12×일루전, Illusion of Day and Night
본문
12×일루전, Illusion of Day and Night
일정 : 2020. 07.07 ~ 09.25
참여작가 : 김문규, 김재각, 남연주, 문석현, 민혜홍, 박근우, 백종인, 서진원, 신달호, 이동용, 이용석, 허진욱
김표국제조각공원 아트홀
김포아트빌리지 야외광장
김포문화재단
땡땡땡,
12시 초침이 정오를 알리면, 어느새 배 속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재깍재깍,
12시 초침이 자정을 알리면, 어느새 긴 하품이 나오며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
이시은 (미술비평, 예술학)
12시를 가리키는 시계바늘의 초침은 하루에 시작이자 끝을 알려준다. 때로는매일 똑같은 일상이라고 투덜거렸던가.…그리고 매일 똑같아서 지겹다고 했던가.…하지만, 이제는 12시를 알리던 일상의 초침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우리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COVID-19)를 겪고 있다. 눈에보이지는 않지만, 실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이며 불안감을 조성하는지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영화나 소설에서만 있을 줄 알았던 일들이 현실이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누가 그랬지? 하고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금방 좋아지겠지… 긴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로 바뀌었다. 이런 여러 생각들과 질문들은 참으로 스스로를 겸허하게 한다.
그렇다하여,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실체들과 마주하고 그것들과 당당히 맞서고 있는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며 ‘잘 견디고 있다’고위로하고 싶어진다.
이 시간들로 하여금, 우리는 주변에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리고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자연에 일부인 나, 우리, 그리고 그들. 더 나아가 나의 미래인 우리 후손에게는 좀 더 나은 미래를되찾아 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지금의 현실을 직면하며,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김포에 ‘함께’ 살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희망을 꿈꾸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우리의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문규, 김재각, 남연주, 문석현, 민혜홍, 박근우, 백종인, 서진원, 신달호, 이동용, 이용석, 허진욱. 12명의 작가들과 함께 한 조각 전시를 통해 그간의 무너졌던 환상을 재생해 보려한다.
12명의 작품이 선보이는 실체들을 감상하며, 12시가 가리키는 정오에 뜨거운태양의 의미와 자정을 가리키는 12시에서 오늘과 내일에 환영을 희망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