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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전시

국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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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초대전

전시장소
갤러리 미술세계 전시실 _ 제3관
전시기간
2020-02-15 ~ 2020-02-28
홈페이지
http://www.mise1984.com
전시내용
어머니의 바다 아버지의 강

본문


어머니의 바다, 아버지의


originality란 예술작품에 요구되는 절대가치이다. 녹여내지 못한 주제로 다만 유행하는 시류를 쫓는 ‘아이템작가’에게는 관심 밖의 문제일 수 있겠으나, 모든 작가가 죽을 때까지 찾는 것은 곧 독창성(獨創性)일 것이다. 남다른 주제를 그린다고 독창적이라 할 수 없다. 그 주제에 대한 특별한 경험과 거기서 얻어진 깊은 사유와 철학이 오롯해야하고 곧추서야 한다. 주제가 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작품으로 표현함에 있어서도 주제에 걸맞은 기법을 씀으로써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김경미 작가는 어머니 자궁의 양수(羊水)를 바다로 해석하고, 어머니와 바다는 곧 생명의 시원(始原)이라는 메시지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그의 연작 명제 <어머니의 바다>는 어머니와 바다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과학적으로도 양수의 염도가 인체 혈액의 염도와 동일하다는 사실, 여기에 지금은 염도가 높아졌지만 태초의 바닷물 염도도 양수와 같았다는 점, 사람의 체액과 바닷물의 주성분, 즉 나트륨이나 칼륨, 칼슘 등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은 작가의 사유가 우주만물의 이치와 섭리에 기인한 것임을 증명한다. 서울시가 먹는 물에 붙인 '아리수'라는 이름도 ‘알의 물’, 즉 생명수인 어머니의 양수를 뜻한다.


그의 작품 연작에는 <아버지의 강>도 있다. 강은 뭍의 모든 물들을 모았다가 바다로 보낸다. 그러므로 강물과 바닷물은 하나다. 결국 물로 모아지는 것이다. ‘물’이란 무엇인가?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시 때에 필자가 작가에게 써준 졸고를 인용해본다. “고전에서는 최고의 도(道)는 비켜갈 줄 아는 지혜와 겸손을 들어 ‘물’이라 했다. 물은 수평을 유지하므로 곧 ‘공평’이라 했고, 어떤 모양의 그릇에 담겨도 그릇의 모양대로 변하므로 ‘유연’이라 했으며, 그 본래의 성질만은 변하지 않으므로 ‘불변’이라 했다.” 그렇다, 물만한 선(善)이 또 있을까. 어머니처럼, 아버지처럼.


김경미 작가의 <어머니의 바다>는 언듯 보면 단순히 물결의 표면을 그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마치 포토그래피처럼 정교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에 무감무심하게 다가서면 편안해지기도 하고 사무쳐지기도 하는 까닭은, 그것이 곧 어머니이고 생명의 시원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물결의 이미지가 아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화두를 부둥켜안고 지난한 시간을 버텨온 결과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작가의 사유만큼 작품도 깊어진다. 김경미 작가의 <어머니의 바다>는 살아내려 휘몰아치는, 더듬거리듯 맴도는, 보듬듯 잔잔한, 그 숱한 모습을 띠고 있다. 어머니처럼.


애초 물고기의 형상을 소재로 인간의 결핍과 괴리를 표현할 때만해도 이만큼 깊어질 거라 짐작하지 못했다. 폐기물이 된 현수막을 모래주머니로 만들어 이를 오브제로 써서 인간의 소비적 욕망과 생명의 시원인 물을 대비시키는 작업을 할 때만 해도 그랬다. 그러다가 연작의 초기에는 물이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이며 생기는 ‘윤슬’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는데 몰입하더니, 그것의 반짝이고 글썽이는 입자를 면(面)으로 분해 · 해석해서 다시 제각기의 색과 면으로 표현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조형언어들이 바다의 표면과 만나서는 <어머니의 바다>가 되기도 하고, 색면이 겹겹이 겹쳐지면서는 <아버지의 강>이 되기도 한 것이다.


충북 옥천의 작은 산골에서 태어난 작가는 황순원의 ‘소나기’에 등장하는 윤초시의 손녀처럼 새침하면서 수줍은 소녀였다. 산골살림이란 게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의 부모님도 등이 휘는 고생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딸의 정서를 이해하고 북돋아주시는 감성 풍부한 분이셨고, 아버지는 이를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분이셨다.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는 자식의 효도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셨고, 혼자가 되신 아버지는 요즘도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하시던 것처럼 된장이며, 김장을 손수 담아서 보내주신다. 그의 부모님이 자식을 가슴에 담고 사셨듯이, 그도 부모님을 가슴에 묻고 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먼저 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작가가 어머니의 나이가 되어 가면서 더욱 사무쳐지고, 혼자가 되신 아버지에 대한 애절함도 더욱 절절해진다. 이것이 김경미 작가로 하여금 <어머니의 바다>를 그리게 하고 <아버지의 강>을 그리게 한 원동력이다.


누구에게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깊고 크겠지만 작가는 다만 그리워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머니가, 그리고 아버지가 우덜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바다와 강의 생태적 이치를 통해 더 깊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성정이 진중한 작가 김경미는 이를 그만의 originality로 삼기위해 더욱 깊어진 메시지와 독창적인 기법으로 확장시켜 갈 거라 믿는다. 미술세계가 그의 전시를 기획한 이유다.

 


글 ㅣ 정요섭 미술세계 편집주간 · 문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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